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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일 `별을 향한 사람들` 공연을 끝마친 학생들이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연극치료를 하기 전에는 많은 부담과 주위의 삐딱한 시선 때문에 힘들었지만 9개월 간의 치료를 통해 상처받기 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었고 당당해졌다"
지난 20일 대학로 노을 소극장에서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주최·한국연극치료협회 주관의 '별을 향한 사람들' 연극 공연에 참여한 한 중학생의 말이다.
이번 공연은 서울 소재 네 곳의 학교에서 19명의 학생들이 자전적인 이야기로 직접 대본을 쓰고, 배역을 정하는 등 올해 연극치료 프로젝트의 마지막 결과물이다.
연극치료협회장인 박미리 용인대 교수는 공연에 앞서 참여 학생들에게 "각자가 달라지는 것을 의식하고 공연을 마쳐야 한다"며 무대에 설 때만큼은 배우라는 것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이어 "20~25회기 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온 것을 생각해야 한다"며 "당당하게 연극에 임하고, 조명이 눈이 부셔도 당당히 즐겨라"고 덧붙였다.
연극 공연을 마친 한 참가학생은 "연극 치료를 통해 갖고 있던 상처를 극복할 수 있었다"며 "아픔과 상처가 있는 친구들에게 이 연극치료를 강력추천하고 싶음은 물론 내년에 또 할 수 있다면 다시 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별을 향한 사람들'은 지난 4월부터 9개월간 자살 예방 고위험군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임한 자살 예방 연극치료의 결실로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개최됐다.
유석쟁 생보재단 전무는 22일 "재단은 중고등학교의 연극심리치료 상담 및 공연 지원을 통해 학교폭력 및 가정불화로 힘들어하는 청소년들을 돕고 있다"며 "상처받은 청소년들의 마음이 치유되는데 재단의 노력이 다소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청소년 자살예방 지원사업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생명보험재단은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18개 생명보험사들이 공동으로 출연해 설립한 공익 법인으로 매년 생명보험회사들의 출연금으로 어린이집건립 및 운영, 자살예방, 희귀난치성질환, 치매노인, 건강증진, 사회적의인, 저출산 해소 및 미숙아 지원 사업 등 7개 목적사업을 중심으로 공익사업을 펼치고 있다.
다음은 박미리 교수와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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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미리 용인대 교수. |
- 연극치료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 보육원 아이들과 장애아동과 함께 연극을 하면서 잠재된 가능성을 확인하고, 아이들의 변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연극치료를 지속적으로 할 결심을 했다. 위축된 아이의 자세가 펴지고, 소리도 커지고, 전혀 표현하지 못했던 아이가 긍정이든 부정이든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모습을 보며 연극치료의 힘을 확신할 수 있었다.
-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과 청소년 연극 치료를 하고 있는데
▲ 지난 2012년부터 '인생은 아름다워', 2013년에는 '화려한 이벤트', 올해에는 '별을 향한 사람들' 프로젝트까지 생명보험재단과 3년째 청소년 연극치료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다. 생보재단은 연극치료의 취지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해까지 단기간의 연극치료 캠프를 하던 것에서 올해는 지난 4월부터 이달까지 각 학교마다 20차례에서 25차례 정도의 연극치료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내년에는 서울에 있는 20개 기관과 더불어 소외지역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Reborn : 다시 태어나다'라는 주제로 새롭게 태어나는 경험을 주고자 한다.
- 연극치료협회에 대해 소개한다면
▲ 연극치료에 관련된 학술적 연구와 임상실습을 통하여 연극치료 분야의 치료양성과 국가 사회복지의 발전에 기여함과 장애인을 포함한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킴을 목적으로 하는 조직이다.
- 올해 연극치료 프로젝트를 하면서 우여곡절이 많았을 것 같은데 한 가지만 설명한다면
▲ 반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친구들이 처음에는 마음의 문을 열지 않아 서로 신뢰를 쌓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고, 중간에 그만두는 아이들도 있었다. 조금만 방심하거나 소홀하면 '선생님도 다른 사람이랑 똑같네'라는 말을 듣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25회차의 연극치료를 진행하면서 연극치료사들과 참여 학생들 모두가 많이 울고, 웃고, 싸우고, 화해하고를 반복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
▲ 참여하는 친구들에게 자신의 아픔과 상처를 인정하게 하는 일, 나아가 서로 신뢰를 쌓고 믿는 것이 가장 힘들었고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연극치료사, 참여 학생들 등 연극치료에 참여한 누구나 그렇게 이야기할 것이다.
- 자살 예방 목적의 연극치료라는 것을 알리고 시작했는지
▲ 올해 진행을 하면서 참여 학생들보다는 연극치료를 맡은 기관의 선생님들이 먼저 아이들에게 자살예방과 연극치료(또는 연극심리상담)이라는 말을 하지 않고 연극 교육이라 하면 안 되냐는 문의가 많았다. 그대로 전할 경우 참여학생이 거부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그러나 연극치료를 있는 그대로 알렸고, 학부도 동의서까지 받았다. 이는 스스로 치료 작업임을 알고 선택했을 경우 더 많이 변화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 때문이었다. 지난 9달의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 스스로가 연극치료에 참여하면서 달라지고 있는 점들을 성찰하고 극복해왔다.
-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연극치료의 결과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달라
▲ 연극치료는 '참만남'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지난 2005년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작업을 통해 많은 학생들에게 도움을 준 것 같다. 구체적인 인원을 수치화 해놓지 않아 확실치는 않지만 지난 10년 동안 약 2000명의 친구들을 협회 및 연극치료사 선생님들이 만나온 것 같다.
자살예방 연극치료의 경우, 자살 시도 경험이 있는 학생과 그 부모가 관람 및 공연 후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가 된 경우가 다수다. 서로가 오해하고 있던 부분을 풀고 이해하는 장이 됐으며, 이후 가족 간에 지속적인 대화를 하는 계기가 됐다고 소식을 전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박종진 기자 truth@segye.com
"연극치료를 하기 전에는 많은 부담과 주위의 삐딱한 시선 때문에 힘들었지만 9개월 간의 치료를 통해 상처받기 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었고 당당해졌다"
지난 20일 대학로 노을 소극장에서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주최·한국연극치료협회 주관의 '별을 향한 사람들' 연극 공연에 참여한 한 중학생의 말이다.
이번 공연은 서울 소재 네 곳의 학교에서 19명의 학생들이 자전적인 이야기로 직접 대본을 쓰고, 배역을 정하는 등 올해 연극치료 프로젝트의 마지막 결과물이다.
연극치료협회장인 박미리 용인대 교수는 공연에 앞서 참여 학생들에게 "각자가 달라지는 것을 의식하고 공연을 마쳐야 한다"며 무대에 설 때만큼은 배우라는 것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이어 "20~25회기 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온 것을 생각해야 한다"며 "당당하게 연극에 임하고, 조명이 눈이 부셔도 당당히 즐겨라"고 덧붙였다.
연극 공연을 마친 한 참가학생은 "연극 치료를 통해 갖고 있던 상처를 극복할 수 있었다"며 "아픔과 상처가 있는 친구들에게 이 연극치료를 강력추천하고 싶음은 물론 내년에 또 할 수 있다면 다시 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별을 향한 사람들'은 지난 4월부터 9개월간 자살 예방 고위험군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임한 자살 예방 연극치료의 결실로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개최됐다.
유석쟁 생보재단 전무는 22일 "재단은 중고등학교의 연극심리치료 상담 및 공연 지원을 통해 학교폭력 및 가정불화로 힘들어하는 청소년들을 돕고 있다"며 "상처받은 청소년들의 마음이 치유되는데 재단의 노력이 다소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청소년 자살예방 지원사업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생명보험재단은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18개 생명보험사들이 공동으로 출연해 설립한 공익 법인으로 매년 생명보험회사들의 출연금으로 어린이집건립 및 운영, 자살예방, 희귀난치성질환, 치매노인, 건강증진, 사회적의인, 저출산 해소 및 미숙아 지원 사업 등 7개 목적사업을 중심으로 공익사업을 펼치고 있다.
다음은 박미리 교수와의 인터뷰.
- 연극치료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 보육원 아이들과 장애아동과 함께 연극을 하면서 잠재된 가능성을 확인하고, 아이들의 변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연극치료를 지속적으로 할 결심을 했다. 위축된 아이의 자세가 펴지고, 소리도 커지고, 전혀 표현하지 못했던 아이가 긍정이든 부정이든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모습을 보며 연극치료의 힘을 확신할 수 있었다.
-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과 청소년 연극 치료를 하고 있는데
▲ 지난 2012년부터 '인생은 아름다워', 2013년에는 '화려한 이벤트', 올해에는 '별을 향한 사람들' 프로젝트까지 생명보험재단과 3년째 청소년 연극치료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다. 생보재단은 연극치료의 취지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해까지 단기간의 연극치료 캠프를 하던 것에서 올해는 지난 4월부터 이달까지 각 학교마다 20차례에서 25차례 정도의 연극치료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내년에는 서울에 있는 20개 기관과 더불어 소외지역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Reborn : 다시 태어나다'라는 주제로 새롭게 태어나는 경험을 주고자 한다.
- 연극치료협회에 대해 소개한다면
▲ 연극치료에 관련된 학술적 연구와 임상실습을 통하여 연극치료 분야의 치료양성과 국가 사회복지의 발전에 기여함과 장애인을 포함한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킴을 목적으로 하는 조직이다.
- 올해 연극치료 프로젝트를 하면서 우여곡절이 많았을 것 같은데 한 가지만 설명한다면
▲ 반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친구들이 처음에는 마음의 문을 열지 않아 서로 신뢰를 쌓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고, 중간에 그만두는 아이들도 있었다. 조금만 방심하거나 소홀하면 '선생님도 다른 사람이랑 똑같네'라는 말을 듣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25회차의 연극치료를 진행하면서 연극치료사들과 참여 학생들 모두가 많이 울고, 웃고, 싸우고, 화해하고를 반복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
▲ 참여하는 친구들에게 자신의 아픔과 상처를 인정하게 하는 일, 나아가 서로 신뢰를 쌓고 믿는 것이 가장 힘들었고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연극치료사, 참여 학생들 등 연극치료에 참여한 누구나 그렇게 이야기할 것이다.
- 자살 예방 목적의 연극치료라는 것을 알리고 시작했는지
▲ 올해 진행을 하면서 참여 학생들보다는 연극치료를 맡은 기관의 선생님들이 먼저 아이들에게 자살예방과 연극치료(또는 연극심리상담)이라는 말을 하지 않고 연극 교육이라 하면 안 되냐는 문의가 많았다. 그대로 전할 경우 참여학생이 거부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그러나 연극치료를 있는 그대로 알렸고, 학부도 동의서까지 받았다. 이는 스스로 치료 작업임을 알고 선택했을 경우 더 많이 변화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 때문이었다. 지난 9달의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 스스로가 연극치료에 참여하면서 달라지고 있는 점들을 성찰하고 극복해왔다.
-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연극치료의 결과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달라
▲ 연극치료는 '참만남'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지난 2005년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작업을 통해 많은 학생들에게 도움을 준 것 같다. 구체적인 인원을 수치화 해놓지 않아 확실치는 않지만 지난 10년 동안 약 2000명의 친구들을 협회 및 연극치료사 선생님들이 만나온 것 같다.
자살예방 연극치료의 경우, 자살 시도 경험이 있는 학생과 그 부모가 관람 및 공연 후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가 된 경우가 다수다. 서로가 오해하고 있던 부분을 풀고 이해하는 장이 됐으며, 이후 가족 간에 지속적인 대화를 하는 계기가 됐다고 소식을 전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박종진 기자 truth@segye.com